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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공지

대구사이버대학교 특수교육학과 수기

대구사이버대학교 특수교육학과 수기

 

"내 일에 지도가 되어준 DCU 특수교육학과"

 

아이쿠!! 그러셨어요! 속상하셨겠어요!

어느 날 우리 센터를 찾아온 어머니가 울면서 하소연하는데, 내가 해줬었던 말이다.

어느 곳을 가나 이런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진심을 담아, 어떤 곳에서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또 어떤 곳에서는 훈련받을 대로······.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내가 이 사람의 감정을 정말 이해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렇게 해주어야

한다고 배워서? 아니면 의무감?

 

사실 장애아의 부모가 어떤 고통과 심적 변화를 겪는지는 100% 알 수 없다. 설사 내가 장애아의

부모라고 해도 내 성향과 첨여도, 아이의 장애정도, 유형, 문제라고 올라오는 행동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체감정도가 다 다르다. 그렇다고 '아예 이해하고 공감하는 걸 포기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던 적이 있다.

 

그렇게 고민하다 특수교육학과 "특수아상담 및 가족지원" 과목을 들으면서 '아~!' 하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100% 이해하고 공감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적어도 그 부분에 대해 부모에게 솔직해지는 게

답이었던 것 같았다. 최근에는 내담자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100% 이해한다는 말을 거짓말 같아서 그렇게는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어머님의 말씀에서 그 힘듦이

느껴집니다. 상상만 해도 얼마나 힘드셨을지 느껴집니다." 그렇게 말하고선 한참을 같이 울곤 했다.

 

2003년에 졸업과 함께 친정엄마가 소천하시고 깊은 무기력감과 좌절 속에서도 아이들이 예뻐서 2004년에

상담학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게 장애아동들과 첫 만남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몰랐었다.

이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얼마나 사랑스러운 지,

얼마나 나에게 웃음을 주는지······.

부모상담을 하거나 수업을 진행해도 아이들이 발전하고 있는 건지,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노력하고 있는 건지

계속 물음표만 찍었다.

 

그때는 그냥 젊은 혈기로, 열정으로 무모하게 덤볐던 것 같다. 젊은이들의 권리랍시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었던 건

아닌지 지금 생각하면 괜히 미안해지기도 하고 붉어지는 게 사실이다.

 

대구사이버대학교에서 사이버로는 유일한 특수교육학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3학년으로 편입,

현재는 3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다. 상담을 시작한지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내 머리 속에 이렇다 할 체계가 없었다.

 

많은 아동들을 만나면서 막연하게 '이렇구나.' 정도만 알고 수업에 임했었고, 이런 나에게 아이들의 발전을 온전히

맡기시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느낄 때도 많았다. 특수교육학과를 다닌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머릿속에서

조금씩 체게가 잡히는 걸 느껴가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할걸.

 

모르는 길을 갈 때 지도가 있으면 내가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어느 쪽인지 알 수 있듯이

특수교육학과에서 듣는 수업들을 나에게 '지도'가 되어 주었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상담을 하건, 언어치료를 하건 임상심리사를 꿈꾸더라도 특수교육학과에서

내 손에 '지도'를 잡고 시작하라고. 그럼 상담을 하다 혼자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방황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짧아지리라고 본다.

 

졸업까지 앞으로 1년, 혹시 복수전공을 한다면 조금 더 늦어지겠지만, 꼭 필요한 수업들을 대구사이버대학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데에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